올시즌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 ‘FA 최대어’로 평가받던 맥스 슈어저의 최종 행선지가 워싱턴 내셔널스로 결정되면서 스토브리그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슈어저는 지난 20일 워싱턴과 7년간 총액 2억 1000만달러에 역대 투수 2위에 해당하는 블록버스터 계약을 맺었다. (1위는 지난해 초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기록한 7년 2억1500만달러) 그렇다면 과연 슈어저의 이러한 초대형계약의 과정과 계약 세부 조항에는 어떠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을까? 지금부터 슈어저와 워싱턴과의 계약과정과 계약 세부 조항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 보라스의 위엄이 다시 한번 드러나다.
구단들에겐 악마가 된 스캇 보라스
메이저리그를 관심있게 지켜본 팬이라면 스캇 보라스가 어떤 인물이고, 그가 메이저리그 내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메이저리그 슈퍼에인전트로서, 유창한 언변과 철저한 자료조사로 협상 테이블에서 선수의 가치를 극대화 시켜 많은 이익을 선수에게 가져다준다. 또한, 탁월한 협상 능력으로 선수들을 몸값을 올려놔 많은 선수들이 그와 손을 잡는다. LA다저스에서 맹활약중인 류현진 선수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 선수가 그의 고객이기도해서 한국 팬들에게 매우 익숙하다. 메이저리그 구단에게는 그가 '공공의 적'의 대상이고, 스포츠 에이전트계의 악마로 통한다. 슈어저 역시 보라스의 고객이다. 슈어저의 원 소속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지난해 슈어저에게 6년 1억 4400만 달러(약 1553억 원)의 연장 계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슈어저의 에이전트인 보라스가 이 금액에 만족할리 없었고, 보라스 시즌이 끝난 뒤 언론을 통해 "슈어저는 2억 달러 이상의 금액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선수이다" "슈어저는 미국 풋볼리그(NFL)의 '전설' 페이튼 매닝(39, 덴버 브롱코스) 급의 가치를 갖고 있다"는 등 슈어저의 주가를 드높이기 위한 언론 플레이를 펼치기도 하였다. 그렇기에 이번 FA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보라스 특유의 협상 능력이 또 한번 발휘될지에 대해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디트로이트쪽 언론인 DSN의 보도에 따르면, 보라스가 슈어저의 계약조건으로 8년 2억 1600만달러를 원한다고 양키스에게 역오퍼를 제안했다고 한다. 양키스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감당할 여건이 안된다고 판단해 보라스의 제안을 거절하긴 했지만, ‘돈의 제국’이라고 불리는 양키스를 상대로 역오퍼를 제안한 보라스가 어떤 인물인지를 다시 한번 알려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보라스는 1월 중순까지 계약을 질질 끌며 버티기 작전을 펼쳤고, 결국 슈어저와 워싱턴의 계약을 이끌어내면서, 슈어저에게 2억 달러 이상의 몸값을 안겨주는데 성공했다.
▲ 슈어저 계약 세부 조항
전문가들과 야구팬들 사이에서 초대형 계약을 따낸 슈어저의 계약 속에 과연 어떠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을까? 하고 궁금증을 자아낼 것이다. 계약 세부 조항을 살펴보면 다소 특이한 점을 알 수 있다. 슈어저는 워싱턴 구단으로부터 계약 첫 해인 2015시즌에는 1000만 달러를 받는다. 이어 계약 두 번째 해인 2016시즌부터 네 번째 해인 2018시즌까지 3년 간 1500만 달러씩을 받는다. 3년간 4500만 달러. 이렇게 되면 남은 계약기간인 2019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3년간 연평균 3500만 달러를 받게된다. 하지만 이 1억 500만 달러는 계약기간이 끝난 추후에 지급된다고 한다. 통상적으로 계약금을 선지급하고 나머지 연봉을 계약기간 동안 나눠 받는 것과 달리 슈어저는 7년 계약임에도 14년에 걸쳐 돈을 나눠 받는다. 비슷한 사례로는 2001년 1월 메츠 구단이 바비 보니야에게 바이아웃을 행사하면서 바이아웃 금액인 590달러를 지급하지 않자, 결국 소송 끝에 잔여연봉을 2011년부터 2035년까지 매년 120만 달러씩 약 3000만 달러를 분할해서 지급하기로 한 사례가 있다. Yahoo Sports의 제프 파산 기자에 의하면 슈어저는 사이닝 보너스로 5000만 달러를 받게 될 것이라고 한다. (5000만 달러는 연봉 총액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음) 그리고 각종 수상 보너스 항목도 옵션으로 걸려 있다. 슈어저는 사이영상,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했을 때 25만 달러,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MVP 수상 시 15만 달러, 올스타 선정,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 수상 시 10만 달러를 받게 된다. 그러나 트레이드 거부권은 없다.
많은 전문가들은 슈어저와 워싱턴간의 연봉 협상을 놓고 그들만의 ‘특별한 세금 계산법’에 의해 윈윈 전략으로 연봉 협상에 합의했다고 평가한다. ‘특별한 세금 계산법’에 대해서 말하자면, 워싱턴 연고지인 워싱턴 D.C는 연방소득세의 8.5%의 주 정부 소득세까지 시민에게 부과한다. 하지만 비거주자에게는 주 정부 소득세가 면제된다. 슈어저는 비거주자로서 세금 부담이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슈어저는 사이닝 보너스로 받는 5000만 달러에서 세금 425만 달러를 아끼게 되고, 계약이 끝난 뒤 받는 1억 500만 달러에서 세금 892만 달러를 덜 부담하게 된다. 세금 부분에서만 약 2000만 달러를 아낄수 있는 셈이다. 슈어저는 이러한 특별 세금 계산법에 의해 워싱턴과 초대형 계약을 맺었고, 워싱턴도 연봉 분할 지급 계약으로 페이롤 유동성을 획득하면서 둘이 윈윈하는 전략으로 연봉 협상에 합의했다. 이젠 슈어저가 마운드 위에서 워싱턴의 제 1선발로서 멋진 피칭을 함으로써, 워싱턴 구단이 그를 영입하는 일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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