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메이저리그 이야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이름 유래 2편 - 내셔널리그 서부의 파드레스, 다이아몬드백스, 로키스

오정주 2015. 1. 5. 12:49

저번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서 나머지 팀들(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콜로라도 로키스)의 이름 유래도 살펴보도록 하자.

<3> San Diego Padres






지금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를 연고지로 삼은 팀이다. 1969년에 창단했으며, 이 당시 뒤에 'Padres'라는 단어를 Pacific Coast League 팀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퍼시픽 코스트 리그는 트리플 A(마이너리그 중 최상위)에 있는 유망주들이 모여서 진행하는 리그를 말한다. ‘Padres'의 뜻은 스페인어로 ‘신부’를 뜻하는데, 1769년 샌디에이고에 처음으로 스페인의 프란시스코 수도회를 설립한 것을 기념한 것이라고 한다.


<4> Arizona Diamondbacks



메이저리그 팀 확장 정책에 따라 1998년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창단 되었다. 창단 되기 이전에(1995년), 이름을 붙이기 위해 팬들에게 ‘팀에 어떤 이름을 붙이는 것이 좋겠느냐?‘ 라는 설문조사를 했다. 그 당시 팀 이름 후보로 Coyotes(코요테들), Diamondbacks(방울뱀의 종류 중 하나), Rattlers(방울뱀들), Scorpions(전갈들)을 주었다. 이 중 투표에서 승리한 것이 Diamondbacks이며, 이것이 현재의 팀 이름이 되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팬의 몫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름이기도 하다.

* 애리조나 코요테스 되었으면 재밌었을 것 같다. 아쉽다.


<5> Colorado Rockies




1991년, 메이저리그 팀 확장 정책의 일부로서 콜로라도 로키스가 창단되게 된다(93년에 경기를 선보임). John Antonucci 그리고 Micheal I. monus란 사람이 이 팀을 이끌게 되었고, 이들은 “Rockies”를 팀 이름에 붙인다. 왜냐하면, 이 팀의 연고지인 덴버 지역이 로키 산맥(Rocky Mountains)와 근접해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로고에도 로키 산맥이 표시 되어 있다. 

하지만, 재밌는 일화는 따로 있다. 콜로라도의 팬들은 뒤에 이름이 로키스가 아니길 바랬었던 것! 이 지역에서는 북미 하키 리그 팀이 있었는데, 그 팀 이름도 Rockies였었고, 항상 하위권에 머물던 팀이었기 때문에 팬들이 싫어했다는 것이다. 얼마나 그 팀이 못했느냐면, 1976년~1982년 사이에 평균적으로 매년 19승 밖에 못 거두는 정말 ‘삼각한’ 수준이었다. 그래서 팬들은 <Denver's Daily> 신문설문조사 결과 그들의 팀 이름이 'Bears'이길 원했다고 한다. Bears를 쓰고 싶어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덴버 주를 연고로 하는 마이너리그(AAA) 팀 이름이 Denver Bears이었다. 그 마이너리그 팀은 덴버의 대표적인 자랑거리였기 때문에, 팬들이 이를 너무나도 원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독재적이고 권위적이신 John Antonucci 때문에, 강제로 Rockies를 사용하게 되었다. John Antonucci는 Rockies를 사용한 이유로 “강하고(Strong), 잘 견디고(Enduring), 권위적(Majestic)”인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는 단어라고 말했다. "모든 스포츠 팀들을 통틀었을 때 가장 멋진 이름이 아니냐"는 말을 했었다.

소통을 거부했던 구단주에게 팬들의 저주가 성공했던 것일까. John Antonucci는 회계 비리 문제로 구단에서 짤리게 되고, 다른 사람이 그 바통을 이어가게 되었다. 권위적(Majestic)인 단어와 함께 몰락해버린 John Antonucci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이름이 바로 Rockies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