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트레이드, 조나단 루크로이 트레이드 이야기
2016시즌 메이저리그, 조나단 루크로이는 명실상부한 내셔널리그 포수 중 한명이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윌슨 라모스(Fwar 3.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버스터 포지(Fwar 3.3)의 뒤를 잇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내셔널리그 주요 포수들의 이번 시즌 성적 (타율/출루율/장타율/WAR)
윌슨 라모스 : 0.337/0.385/0.547/3.6
버스터 포지 : 0.291/0.363/0.460/3.3
조나단 루크로이 : 0.298/0.358/0.500/3.2
밀워키에서 드래프트 지명을 받아 쭉 선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었지만, 밀워키의 끝나지 않는 암흑기와 다가오는 계약 종료(2016계약 종료, 옵션 +1년)로 인해 이번 시즌 트레이드의 대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먼저, 루크로이를 가장 필요로 한 팀은 AL 중부지구 우승권에 근접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였다. 포수 얀 곰스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이 따랐기 때문이다. 2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거친 추격에 대항할 방법이었다.
따라서 클리블랜드의 단장 크리스 안토네티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루크로이 관련 트레이드를 진행하고자 했다. 하지만, 구두 계약까지 종료된 시점에서 루크로이의 트레이드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트레이드 데드라인 당시 루크로이와 그의 에이전트는 인디언스 구단의 안토네티 단장에게 이번 시즌 후 그의 미래에 대해 물어보았다. 루크로이가 가장 원했던 것은 계약 종료 후에도 옵션을 행사해서 주전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는가의 여부였기 때문.
하지만, 인디언스에는 자신보다 젊고 연봉도 더 많이 받는 얀 곰즈가 주전 포수로 이미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 얀 곰즈의 존재 때문에 루크로이는 자신이 다음시즌에도 인디언스의 주전 포수로 나설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고 한다. 또한 자신이 인디언스 구단의 GM이라도 곰즈를 주전 포수로 기용했을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리그 우승권이 가까워진 클리블랜드의 안토네티 단장은 충분히 달콤한 거짓말로 선수를 속일 법도 한데, 루크로이에게 시즌 후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고 단칼에 말했다. 루크로이는 이후 인터뷰를 통해 안토네티 단장의 솔직함과 정직함에 있어,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선수를 하나의 도구가 아닌 사람으로 대해줬던 것이었다. 그렇게 루크로이는 인디언스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게 된 것이었다.
결국, 루크로이는 인디언스가 아닌 텍사스 레인저스로 방향을 선회하였고 우승에 일조하겠다면서 브루어스를 떠났다. 레인저스가 인디언스를 아메리칸리그 포스트 시즌에 만난다면, 루크로이의 기분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