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분석 글
2015년 다저스의 초점 : Ground Ball
오정주
2015. 3. 12. 01:31
2014~2015년 겨울에 엄청난 일들이 일어났다.
LA 다저스의 네드 콜레티가 해임되면서,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파르한 자이디 단장이 부임했던 것. 그리고 이 두명의 프런트는 겨울 이적 시장(스토브 리그)을 정말 뜨겁게 달구었다. 그런데, 이 움직임의 뭔가 방향성이 있어보였다. 이 점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앤드류 프리드먼(왼), 파르한 자이디(우)
<1> 세이버 매트릭스 : Ground Ball(땅볼)에 관한 이야기
타자가 쳐버린 공, 즉 타구는 크게 GB(Ground Ball), FB(Fast Ball), LD(Line Drive)로 나뉜다. '어떤 타구가 더 좋은가?’ 에 대해서는 상세한 분석이 존재하지 않았다. 적어도 세이버매트릭스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마침내 세이버 매트릭스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고나서, 그 타구들에 대한 가치가 분석되었다. 다음은 팬그래프닷컴에서 가져온 표이다. 2014년 기준, 타구들에 대한 타율, ISO(타자의 순수 파워 기대치), wOBA(타석당 기대 득점)이다.
즉 땅볼(GB)은 타자들이 힘을 제대로 발휘하기에 가장 어려운 공이며, 타석당 득점 기대도 매우 떨어뜨릴 수 있는 공이라고 할 수있다. 반면, 타율은 플라이 볼에 비하여 3푼 가량 높지만 단단한 내야진이 버티고 있다면 이를 최소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2> 다저스의 4,5선발 그리고 내야진의 정리
야구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는 투수가 바로 선발투수이다. 선발투수의 활약여부가 너무나 많은 승률을 좌우하기 때문에, 운영진 입장에서는 손을 안볼 수가 없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면에서, 다저스는 2년 연속 지구 우승을 하는 것이 당연해보였다. LA다저스라는 팀은 이미 최강의 1,2,3선발을 보유중이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2014년 다저스는 최악의 내야 수비(헨리 라미레즈 Def 수치 : -6.2, 디 고든 : -1.9, 팬그래프 기준) 들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1,2,3선발들의 승리 숫자는 메이저리그 최상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드먼과 자이디는 더 다저스에게 더 많은 승리 숫자를 쌓기 위해 분석한 것 같다. 현재의 다저스가 더 많은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4,5선발의 활약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극대’화 해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다저스에게 최소 실점을 안겨줄 수 있는 GB(땅볼 투수)를 영입하는 것, 그리고 안타가 될 수 있을 법한 땅볼 타구를 막아줄 수 있는 내야진의 확보이다.
다저스는 먼저 내야진을 정리하였다. 디 고든을 마이애미로 보내고, 에인절스로부터 하위 켄드릭을 받아왔다. 수비력에서는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는 것이 사실. 덤으로 공격력도 디 고든에 비해 매우 막강하다. 그리고 헨리 라미레즈를 보스턴으로 보내고, 지미 롤린스를 필리스로부터 데려왔다. 공격력이 다소 헨리에 비해 부족하긴 하지만,‘수비력’ 만큼은 매우 훌륭하다.
그리고, 4,5선발에 대한 물색을 시작했는데, 바로 땅볼 투수 ‘브랜든 맥카시’와 ‘브렛 앤더슨’이었다.
브랜든 맥카시와 브렛 앤더슨의 2014년 GB%는 52.6%, 61.0%이다. 엄청난 땅볼투수이다. 2014년 리그 평균 땅볼 타구 비율이 44%이었기 때문이다. 브랜든 맥카시의 경우는 애리조나에서 뉴욕 양키스로 옮기게 되면서, 구종의 비율을 바꿔 땅볼 투수로 변하게 되었는데 이를 자이디 단장이 파악한 것이다. 브랜든 맥카시의 2014년 성적은 다음과 같다.
2014. NL(애리조나 시절)
18 경기. ERA. 5.01. FIP. 3.81. 109.2 이닝. 93 삼진. 131 피안타. 20 볼넷. 15 피홈런
2014. AL(뉴욕 양키스 시절)
14 경기. ERA. 2.89. FIP. 3.22. 90.1 이닝. 82 삼진. 91 피안타. 13 볼넷. 10 피홈런
브랜든 맥카시는 이적후 방어율이 2.12나 하락했다. 이는 구종의 변화때문인데, 바로 핵심은 '커터'이다. 애리조나 시절 커터 상승 무브먼트가 5.75, 포심 패스트볼 상승 무브먼트가 9.18이었다. 그런데, 양키스로 오게되면서 커터 상승 무브먼트 7.46과 포심 상승 무브먼트 9.71로 바뀌면서 타자들이 당하기 시작한 것이다. 커터의 비율을 늘리면서 땅볼 타구가 점점 늘어났고, 이는 상대의 타석당 기대 득점을 낮추기 시작했다. 또한 공의 움직임이 늘어나면서 삼진 비율이 엄청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말로만 듣기엔 답답할 터이니, 영상을 첨부하도록 하겠다.
브랜든 맥카시는 이적후 방어율이 2.12나 하락했다. 이는 구종의 변화때문인데, 바로 핵심은 '커터'이다. 애리조나 시절 커터 상승 무브먼트가 5.75, 포심 패스트볼 상승 무브먼트가 9.18이었다. 그런데, 양키스로 오게되면서 커터 상승 무브먼트 7.46과 포심 상승 무브먼트 9.71로 바뀌면서 타자들이 당하기 시작한 것이다. 커터의 비율을 늘리면서 땅볼 타구가 점점 늘어났고, 이는 상대의 타석당 기대 득점을 낮추기 시작했다. 또한 공의 움직임이 늘어나면서 삼진 비율이 엄청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말로만 듣기엔 답답할 터이니, 영상을 첨부하도록 하겠다.
브렛 앤더슨은 이미 스프링 캠프에서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2015년 다저스 3월 11일 시범경기에서 83%의 땅볼 타구를 이끌어내었다. 그의 땅볼 타구 유도 능력은 이미 매우 유명하다. 데뷔때부터 꾸준히 60% 이상의 땅볼을 이끌어 냈다. 그의 땅볼을 유도하는 구종과 공의 방향 등을 보면 왜 저런 수치를 끌어내는지 알 수 있다. 말로만 듣기엔 답답하니, 영상을 하나 첨부하도록 하겠다.
그런데, 이런 계약(맥카시 4년 4800만, 앤더슨 1년 1000만 및 인센티브 400만)에 대해 엄청난 질타가 많이 들어왔었다. 바로 브랜든 맥카시와 브렛 앤더슨이 엄청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오웬 하그리브스처럼 엄청난 유리몸이라는 것이다. 브랜든 맥카시는 2005년 화이트 삭스에서 데뷔한 이후, 150이닝 이상을 던져본 적이 2번 밖에 존재하지 않는 투수이다(2014년 애리조나와 양키스에서 200이닝, 2011년 오클랜드에서 170이닝). 브렛 앤더슨은 더욱 심각하다. 선발이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의 이닝을 던졌다. 2009년, 2010년, 2011년에 오클랜드에서 175이닝, 112이닝, 83이닝을 던진거 외에는 모두 50이닝 이하를 던져주었다. 참고로 그의 메이저 데뷔는 2007년이다.
그런데, 올해 그들에게 ‘부상’이라는 변수가 또 닥칠 것이라는 예상을 자이디와 프리드먼은 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이를 대처하기 위한 영입이 하나 더 있었으니, 바로 ‘마이크 볼싱어’ 영입이다. 이 선수는 이제야 빅리그 2년차에 진입하는 선수인데,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부터 선발 수업을 받고온 선수이다. 이 점을 일단 감안한 것이다. 그렇다면 설마 이 선수도 땅볼러 인가? 그렇다. 이 선수 역시 땅볼러이다. 작년 메이저리그 선발 9경기에서 GB%가 52.4%를 나타내었다.
마치며..
다저스는 사실 이번 시즌도 우승을 단단히 벼르고 있는 모양이다. 리그 우승에 대한 초석을 4,5선발들과 내야진 정리로 더 다져 놓은 것 같다. 2015시즌이 땅볼과 내야진이 다저스를 묘사하는 단어가 될 것인지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