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분석 글

2015 KBO 프리뷰 6편, 두산 베어스

오정주 2015. 3. 25. 01:56

[KBO 2015시즌 개막기념 10구단 분석]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의 개막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뜨겁고 말 많았던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를 총정리하는 특집을 마련하였다. 이름하여 ‘10구단 분석’.

 

<6> 충분히 모아진 웅담, 올 시즌 우승으로 뱉어낸다 - '두산 베어스'

 

1) 2014년 두산

 

시작만 좋았다. 5월까지 삼성을 대적할 유일한 대항마라 꼽히기도 할 만큼, 2위를 꾸준히 수성하고 1위와 승차도 1,2경기 이내로 줄었던 만큼 강했던 두산이었다. 니퍼트, 볼스테드, 유희관, 노경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견고했고, 윤명준과 이용찬을 필두로 한 불펜진도 괜찮았다.

하지만 삼성과의 3연전을 루징시리즈로 마무리한후 두산은 말 그대로 망가졌다.

시즌 내내 김동주 '콜업'에 관한 논란을 비롯하여, 감독의 컨디션 맞춤 투수 등판, 니퍼트 삼성 표적 등판, 지나친 믿음으로 인한 선수의 부진 등 말 그대로 '감독'의 권한에 있던 일들에서 일들이 터져나갔으며, 올스타 시즌이 끝나기도 전 두산은 강력한 4강 후보에서 밀려나 5위권 바깥으로 떨어져있었다.

볼스테드는 시즌이 마치기 전에 짐을 싸야했으며, 노경은은 시즌 초반과 달리 처참히 무너지며 109이닝 110실점이라는 외국에서도 희귀한 사례를 만들어 냈다. 윤명준은 시도때도 없이 등판하며 피로에 따른 기량 저하, 이용찬의 꾸준히 불안한 뒷 문 등, 어디 하나 손 안 댈곳이 없을만큼 팀은 급속도로 망가져갔다.

이 과정에서 관리를 해야할 감독은 선수 핑계를 하기 시작하며 팀은 안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팬 등을 비롯한 밖에서의 문제로 이어졌고, 결국 두산은 잠실 라이벌 LG에 2년연속 시즌 순위가 밀리며 6위로 마무리됬다.
꼭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민병헌의 국대급 외야수로의 성장, 함덕주의 기량 성장, 정수빈의 후반기 부활, 유희관 2년차 징크스 무마 등 긍정적인 것도 많았다.

그러나 팀 스포츠라고 말하는 야구이기에, 개인 기량보다 중요한 팀의 분위기는 이들의 발전된 점을 비쳐주지 못하였고, 아쉽게 그들은 가을야구를 티비로 보았다.

 

송 전 감독은 팀 분위기가 안좋을시, '밝게 하자'라고 말하며 모자를 벗었다고 했다.

하지만 벗겨진 것은 모자뿐만이 아닌 것 같았다. 두산이란 팀도 함께 벗겨졌다.

 

2) 선수 변동

IN : 잭 루츠(라쿠텐 골든이글스), 장원준(롯데), 진야곱,정진호,이현호,이원재(군 제대)

OUT : 호르헤 칸투(계약 만료), 정대현(KT), 정재훈(롯데), 이용찬,홍상삼,이원석(군복무)

 

중요한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큰 부담감은 없어 보인다.

지난 시즌 1루를 보던 호르헤 칸투는 후반기 기량 저하 및 잦은 부상에 의해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대신 그의 자리는 김재환과 오재일의 경쟁체재로 이어졌고 김재환이 승리한 듯이 보인다.

이원석이 군 복무로 빠져나간 3루는 잭 루츠라는 새로운 용병 타자의 영입으로 보다 더 강해졌다. 수비에 의문이 남아있으나 타격 만큼은 타 용병 타자보다 공을 길게 오래 보는 만큼 중심 타선에서 꾸준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외야 자원도 추가되었다. 작년 퓨처스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정진호가 이번 시즌 외야 대체 자원으로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선발 자원 또한 니퍼트, 마야, 유희관에 이어 확실한 선발 카드 중 하나인 장원준이 FA 영입되었다. 내부 FA도 잘 잡지 않는 두산이 외부FA를 잡았다. 그것도 매우 큰 돈으로 말이다. 큰 돈을 쓴 것이 아니냐는 추측과 함께 정재훈까지 보낼 정도냐는 의견이 많았다. 옳은 판단이라고 증명하기 위해서는 장원준의 선전뿐이없다.

계투의 변동이 가장 컸다. 정재훈을 비롯한 홍상삼, 이용찬이 이탈하였다. 기존의 남은 선수들은 대체로 경험이 많지 않던 선수들이 많으며, 이번에 햡류한 새로운 계투 선수인 진야곱, 이현호, 이원재 등도 경험이 많지 않아 성공 여부는 미지수이다.

 

 

시범경기부터 그의 한경기, 한경기마다의 결과에 따라 야구팬의 반응이 뜨겁다.

정말로, 잘 하는 방법 외엔 없어보인다.

 

3) 타자 투수 키플레이어

두산의 김재환은 굉장히 우여곡절이 많았던 선수였다. 포수로서 2008년 신인 2차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될 정도로 각광받던 선수였으나, 포수 왕국 두산에 그의 자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2008년 시즌에 1경기도 나오지 못한 그는 시즌 후, 일찌감치 상무에 입단하여, 돌아왔으나 그의 가능성 및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는 포지션 변동을 단행, 1루수 및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하였으나 스테로이드 약물 검출 양성반응을 띠며 또다시 경기에 자주 얼굴을 비추지 못하였다. 그렇게 3시즌을 보낸 뒤, 작년 시즌 그는 서서히 자리를 찾으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이번 시즌 칸투가 떠난 1루수 자리에 주전으로 낙점받은 상태이다.

다른 포지션의 변동은 크지 않다. 오직 3루와 1루만의 변동이 있는데 3루는 외국에서 검증을 받아온 용병이다. 

하지만 1루는 그 자리를 제대로 된 풀타임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김재환에게 돌아간 만큼 두산의 이번 시즌 타격 및 수비의 핵심 키워드는 김재환의 성공 여부가 될 수 있겠다

타격만큼은 굉장하 파워와 좋은 컨택 능력이 갖춰져있다고 여겨진 만큼, 수비에서의 능력에 많은 궁금증이 가져진다.

 

두산의 올 시즌 불펜진의 변화는 굉장히 심하다. 전력 누수가 생겼다고도 평을 받는 현재 상황. 두산은 필승조 부터 다시 짜야했으며 그 필승조에는 김강률, 함덕주, 윤명준이 있다.

이 중 김강률은 다른 선수에 비해 큰 임팩트가 없었으며 오히려 불안하다는 반응이 더 많은 선수이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언론 매체를 비롯하여 타 구단에서 관심을 많이 갖는 선수가 김강률인데, 이유는 그의 기량 향상 때문이다.

150km/h를 가볍게 넘기는 그의 공은 우완 파이어볼러로서의 엄청난 매력을 느끼게 해주나, 항상 영점이 잡히지 않는 그의 제구때문에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하지만 올 시즌을 준비하며 제구에 있어서 크게 발전이 되었고, 시즌 전초전인 시범경기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며 그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다.

고질병인 새가슴과 제구를 떨쳐버린듯한 모습을 보이는 김강률. 그의 공 하나 하나에 두산의 경기 성적이 달려있다.

 

 

항상 유망주란 이름표를 달고 살던 둘. 이들 나이도 이젠 28살이니, 유망주라는 이름표를 이젠 떼야 하지 않을까

 

4) 우려되는 포지션

 

다른 팀과 다르다. 이 팀은 위에 언급한 키플레이어의 포지션들이 우려되는 포지션이다.

두산은 현재 김현수 - 정수빈 - 민병헌으로 이어지는 막강 외야 자원과, 안방에는 양의지라는 수준급 공격형 포수, 최주환이라는 좋은 수비형 포수 자원이 있다. 또한 2루에는 오재원, 유격수에는 김재호, 3루수에는 잭 루츠가 존재, 지금까지 언급한 선수들은 모두 리그에서 풀타임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선수들이다.

하지만 1루수의 얘기는 다르다. 위에서 말한 것 처럼 김재환은 수비를 겸하며 한 포지션을 시즌 풀타임동안 뛰어본 경험이 없다. 좋게 말하면 잘 터지면(?) 대박이겠지만, 그렇지 못할때를 걱정해야 하고, 그래서 우려되는 포지션은 1루이다.

 

투수 또한 마찬가지이다.

두산의 선발진은 말로만 듣던 '우좌우좌좌' 로테이션을 현실화 해냈다. 증명된 니퍼트 - 장원준 - 마야 - 유희관에 5선발 이현승의 선발 복귀 성공으로 매우 강력한 선발진을 보유하게 되었다. (이현승 선발 복귀시)

하지만 중간계투는 위에 말한 것 처럼 많은 선수들 이탈이 있었으나, 이들을 대체할 자원 영입에 실패. 따라서 팀 내에 있는 선수를 키워야했고, 그 성장세에 의문이 든다.

 

 

이현승 또한 투수의 키플레이어 중 한 명이 될 수 있으나, 현재 안타깝게도 부상으로 이탈 중이다.

아쉽지만, 그에대한 평가는 복귀 후에 하도록 하자.

 

5) 시즌 총평

지난 시즌 팀컬러를 잃은 두산은 그 팀컬러를 되찾기 위해 많은 노력과 돈을 투자했다. 과거와는 다른 행보를 보인 이번 스토브리그를 보면 이들의 우승에 대한 열의가 얼마나 강한지를 볼 수 있었다.

 

올해 우승을 못하면 앞으로 못한다는 생각으로 느껴질 만큼 투지 넘치게 시즌 준비에 임하고 있는 이들인만큼, 저번 시즌보다는 높은 순위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가을에 너무 짧지는 않게 만나 볼 수 있을 것 같다.

 

최종 순위 예상 : 포스트시즌 진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