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BO 프리뷰 7편, 롯데 자이언츠
[KBO 2015시즌 개막기념 10구단 분석]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의 개막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뜨겁고 말 많았던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를 총정리하는 특집을 마련하였다. 이름하여 ‘10구단 분석’.
<7> 떠나간 팬心.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새롭게 달린다 - '롯데 자이언츠'
1) 2014년 롯데
롯데에 관심 없는 야구팬들도 작년 롯데 순위는 몰라도 CCTV는 알 것이다.
프런트의 압력이 제일 심하다는 수식어가 붙는 롯데 자이언츠는 시즌보다 비시즌 기간에 더 바빴다.
허나 야구 플레이로만 논하는 분석이기에 비시즌 기간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겠다.
작년 롯데의 시작은 역시나 '봄데'였다. 산뜻한 출발을 하였으나,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기에는 그래도 4강 후보로 존재하였으나,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여러 문제와 직면하며 반등에 실패, 결국 시즌 7위로 내려앉은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거기에 더 문제였던 점은, 시즌이 진행 중임에도 알려진 선수들의 보이콧과 히메네스의 태업, 더나아가 CCTV사건까지.. 어떻게 보면, 팀이 정상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는게 당연하다 여겨질 정도였다.
이런 영향때문인지 선수들은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였다. 핵심 투수들을 먼저 살펴보자 송승준은 6점대에 가까운 평균자책점을, 유먼 또한 무릎수술 후 전과 다르게 부진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김성배는 지옥의 성배가 되어있었다. 이 말고도 많은 투수들이 좋지 않은 기량을 보였으나, 좋았던 부분이 있다면 김승회와 홍성민을 꼽을 수 있겠다. 김승회는 새로운 마무리 카드로 롯데의 뒷문을 든든하게 챙겨 주었고, 홍성민 또한 롯데에서 찾아볼 수 없는 5선발 카드로 만져지는 등, 새로운 선수들의 발견 혹은 재평가가 이루어졌다.
타자들은 전보다 전반적으로 좋은 기록을 보여줬다. 특히 작년에도 유지된 손아섭의 강제 캐리와 FA로 영입한 최준석은 중심 타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히메네스의 태업과 강민호의 부진으로 뒤로 이어지는 타선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였으며, 그렇게 롯데는 서서히 내려앉으며 7위로 마감을 했다.
2014년 롯데에 대해서는 팀 성적 보다, 이 내용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하단은 박동희 칼럼 링크입니다)
2) 선수 변동
IN : 브룩스 레일리(솔트레이크 스팅져스),조쉬 린드블럼(오클랜드 애슬래틱스),정재훈(FA보상, 두산 베어스),짐 아두치(텍사스 레인저스), 임재철(LG 트윈스)
OUT : 유먼(한화 이글스),옥스프링(KT 위즈),장원준(FA, 두산 베어스),박기혁(FA,KT 위즈),김사율(FA, KT 위즈),히메네스(계약 만료),용덕한(KT 특별지명),전준우,김사훈,신본기(군복무)
바뀌었다. 근데 정말 많이 바뀌었다. 용병 3인 전원 교체와, 중견수 전준우, 유격수 신본기, 믿음직한 선발 장원준, 백업 포수 용덕한, 거기에 박기혁, 김사율까지..
이렇게 다 보내주고 데려온 것은 반드시 필요한 외국인 투수 2명과 타자 1명 빼고는 달랑 정재훈과 임재철 뿐이다.
아무리 주판으로 두들겨봐도 손해로만 보일 정도로 큰 출혈을 겪은 롯데이다.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모두 잘 한다 하더라도, 부족한 포지션이 너무 많아 보이는 롯데이다. 언급 할수록 이 글을 읽는 롯데 팬들의 마음이 아플 것 같아, 더이상의 코멘트는 하지 않겠다.
외국인 3인방을 모두 새로 영입한 롯데.
3) 타자 투수 키플레이어
손아섭은 올 시즌 준비를 하기 전 나빠진 어깨때문에 수술을 고민해왔다. 하지만 팀에 대한 책임감으로 그는 수술을 선택하지 않았고, 재활훈련을 통한 치료를 해왔다.
그 결과, 개막전까지 몸이 올라와 출전할 수 있을 전망. 수술을 받았다면 이번 시즌 정상적인 소화를 못 했을것이 분명해 외야 라인에 대한 고민이 더 커질 수 있었겠으나, 그 덕분에 고민을 줄였다.
롯데에서 손아섭이 빠진다면 이는 마치 팥 없는 찐빵, 혹은 그 이상일지도 모르겠다. 3번에 위치한 그는 테이블 세터와 뒤의 최준석 사이의 강한 연결 고리가 되어 좋은 공격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허슬 플레이를 선사하며,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팬의 마음을 편하게 한 그였기에 올 한해도 그가 핵심 선수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변수는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어깨 부상. 잘해야 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전에 안전하게 해야하는게 우선일 이번 시즌이다.
마운드엔 5년간 잊었던, 아니 오히려 그리워했던 선수가 돌아왔다. 2번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마친뒤 돌아온 조정훈은 오자마자 핵심 선수가 되었다. 그만큼 롯데가 정상적인 스쿼드가 구축하기 힘들다는 것이 사실.
아직 몸을 끌어올리는 중이기에 4월 말에 1군에 등록 될 예정이나, 그는 등록된다면 바로 그 후부터 4선발이라는 무게있는 위치를 맡아야한다.
현재 외국인 투수 듀오를 1,2선발에 송승준을 3선발에 그리고 홍성민을 5선발에 내정하고 있는 롯데는 아무래도 외국인 듀오를 제외하면 이름 값이 낮은 편이다. 지난 몇 년간, 롯데 선발진을 이끌어온 송승준이 있으나, 지속적인 기량 저하로 올 한 해도 의문이 가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조정훈이 더 필요하다. 믿음직한 선발이 한 명만 더 추가되어 정상적인 로테이션 가동이 가능하다면, 5강 싸움, 남 얘기만은 아닐 것이다.
조정훈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는 많은 롯데 팬들.
선수를 기다릴 뿐만 아니라 그때 그시절 팀의 모습을 기다리고 있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4) 우려되는 포지션
수비는 두 말할 것 없이 외야이다. 내야는 황재균, 문규현, 정훈, 박종윤에 박준서,오승택,최준석 등 수준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현재 다른 팀들은 남은 5선발 카드 때문에 고민이나, 롯데는 상황이 다르다. 주전 좌익수를 아직도 결정하지 못했다.
중견수 아두치, 우익수 손아섭은 전부터 알려졌으나, 좌익수는 아직까지 경쟁중이기에 답답해 보인다.
현재 김민하와 김대우가 경쟁을 펼치는 상황. 둘 모두 작년에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는데, 갑자기 주전자리를 놓고 경쟁을 해야한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백업 또한 문제로 이어진다. 외야 전체 백업은 임재철, 하준호, 김문호 그리고 좌익수 주전 대결에서 밀린 선수. 주전과 백업 사이의 차이가 꽤나 커보인다.
전준우가 그리워지는 상황. 오랜 시간 이어진 외야수 고민은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투수는 아무래도 위에 말한 바와 같이 선발진이다. 현재 계투는 선발보다 상황이 좋다. 조정훈이 올라오기 전까지 잠시 선발로 뛸 김승회를 비롯해 정재훈, 김성배의 두산 트리오 그리고 강영식, 이정민, 이재곤 등 이름값이나 무게감을 비교할시 작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김성배의 부활은 중요한 상황.
선발진은 정말 몰음표로 도배해도 될 수 있는 모습이다. 외국인 듀오의 실제 기량은 물음표, 작년 크게 부진했던 송승준의 부활도 물음표, 5선발 가능성을 보인 홍성민의 안정적인 연착륙도 물음표, 5년만에 돌아오는 조정훈의 기량 또한 물음표로, 이들이 모두 성공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만큼 실패할 리스크도 크다.
그만큼 걱정되고 불안하며 우려된다.
김대우, 김민하 이 둘 중 한명은 성배를 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성배를 받을 롯데는 꿀이 든 성배를 받을까, 아니면 독이 든 성배를 받을까
5) 시즌 총평
이번 시즌 롯데는 반드시 잘 해야하는 의무가 있다. 자칫하면 '구도' 타이틀까지 뺏길 가능성이 보일 정도로 팬심이 떠난 상황이기에 잘해서 다시 팬심을 돌려세워야 한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많이 부족하다.
아직도 수비진이 정해지지 않았으며, 주전과 백업의 실력 차이가 크다.
미안한 말이지만, 올 시즌은 타이틀 혹은 가을 야구를 목표로 하는 것 보다, 이들의 야구 플레이를 통해 팬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게 우선이지 않을까 싶다.
최종 순위 예상 :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