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한국프로야구 이야기

KBO 영구결번 선수들 마지막편

오정주 2015. 2. 1. 20:53

<11> 호타준족 '바람의 아들' 기아 타이거즈 이종범(7번, 2012년, MBC 스포츠+ 해설위원)


2009년 타이거즈에서의 4번째 우승 직후, 이용규를 끌어안고 우는 장면


홈런치고 도루하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은 일본 주니치에서의 4년을 제외하고, 타이거즈에서 총 16시즌 간 4번을 우승시킨 일등 공신이다.

30-60이라는 보기 힘든 파워와 주력을 동시에 갖고 있는 선수로서, 백인천 이후 가장 가깝게 4할에 근접한 선수였으며, 골든글러브 6회 수상, 정규 시즌 MVP 1회, 한국 시리즈 MVP 2회 등 사람들이 말하는 '레전드' 그 자체이다.

일본으로 가기 전엔 유격수로, 일본으로 간 이후 부터는 외야수로 뛴 특이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2012년 은퇴 후, 바로 다음 해부터 한화 이글수 주루 코치로서 2년간 코치 경력을 쌓은 뒤, 2015년 절친인 김기태가 감독으로 부임한 친정 KIA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해설가의 길을 선택, 해설위원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하여 준비 중이다.


<12> 전략이 반 '포도대장' SK 와이번스 박경완(26번, 2014년, SK 육성총괄)



2014년 은퇴식을 끝으고 홈플레이트와 작별하는 박경완


공격형 포수로서 뿐만 아니라, 경험과 실력을 통하여 수비까지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완성형 포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박경완은 위의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뛰었던 팀들이 많다.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7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5년, SK 와이번스에서 11년 총 23년간 안방을 지켰다.

신고선수로 입단하여 총 4회 골든 글러브 수상, 최소 4연타석 홈런, 포수 최초 20-20 등의 신고선수로서 역사를 써내려간 선수 중 한 명이다.

그가 역대 삼진 1위라는 기록을 갖고 있는 것이 흠일지 모르지만, 파워 하나만큼은 남들이 다 알아줄 정도로 포수 최다 314홈런의 기록도 함께 갖고 있다.

은퇴하여 코치연수를 받는 다른 선수와는 달리, 경험과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2013년 은퇴 후 2014년 바로 SK 2군감독으로 선임, 현재 SK 육성총괄로 야구인의 길을 계속 걷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 영구결번 선수들> 마치며..


앞으로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이들의 뒤를 이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느 선수도 이렇게 역사에 남지 말란 법도 없다.

하지만, 이들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위 선수들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위 선수들이 보다 강렬하게 우리의 마음에 남는 '레전드'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