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LB/메이저리그 이야기

메이저리그 경쟁력 균형 유지 정책 3편 - 사치세 이야기(Luxury tax rules)

# 오랜만에 포스팅 입니다. 2015년 운영중 다사다난한 한해가 되어서, 활동이 어려웠는데 다시 재개합니다.

 

돈이 많은 팀이 항상 우승해야 하는가? 스포츠 마저 자본주의의 노예가 된다면, 이는 정말 슬픈일이 될 것이다. 흔히 빅 마켓이라 불리는 팀들만 항상 우승한다면, 시청자들 역시 보는 재미가 떨어질 것이다. 스포츠는 예상되는 결과로 나열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포츠에서 나오는 수 많은 감동적인 이야기는 이것이 가지는 불규칙성에서 나왔는데, 이 특성이 스포츠를 유지시켜주는 존재일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자본주의는 스포츠를 지배하지 못했다. 돈이 많다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는 그 팀이 쓰는 돈에 비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며, 야구에서는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가 그 예시가 되었다. 좋은 선수를 그렇게 많이 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들은 우승을 하지 못할까? 메이저리그 경쟁력 균형 유지 정책 3편 - 사치세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1. 메이저리그의 사치세

 

A,B,C,D,E라는 팀이 있다. 그리고, 이 순서대로 돈이 많은 팀이라고 가정해보자. 팀과의 계약이 끝나 자유계약신분(FA)으로 풀린 선수들을 향해 이 팀들은 매력적인 금액과 계약기간을 제시할 것이다. 물론, 그 선수의 가치가 클수록 그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을 팀은 어느 팀인가? 당연히 A팀이다. 왜냐하면 타 팀에 비해 재정 상황도 좋을뿐더러, 그 선수가 망해도 다른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돈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영입하는데 그 돈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이 이야기가 통할까? 안타깝게도 통하지 않는다. 새로운 선수를 영입한 팀의 경우, 신인 드래프트 라운드 픽을 약팀에게 넘겨주어야 하기 때문이다(경쟁력 유지 정책 1편에 기록). 그리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정한 선수단 전체 연봉이 일정 수준을 넘길 경우, 그 넘긴 만큼의 돈의 일부를 사무국에 벌금으로 내게 된다. 이것이 바로 일명 사치세(Luxury tax)라고 불리는 정책이다.

 

사무국에서 정한 기준치를 넘는 금액을 연봉으로 사용하는 구단의 경우, 넘긴 금액의 17.5%를 벌금 형식으로 그 해에 지불하게 된다. 2년 연속으로 넘긴다면 30%를 내야하고, 3년일 경우 40%, 4년 이상일 경우 50%를 내야 한다. 이 벌금들은 하위팀들에게 주어지면 좋겠으나, 아쉽게도 그런 용도로 쓰이지는 않는다(하위팀 재정으로 간다면 경쟁력 유지에 조금은 더 도움이 되었을까 싶다 혹은 사치 전문 팀들이 돈은 아끼려고 애쓰지 않았을까?). 벌금의 5 Million dollars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한 환급 대비용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환급이 안이루어질 것으로 판단될 경우 이 돈은 바로 MLB Industry Growth Fund로 넘어간다. IGF는 메이저리그 발전 기금을 뜻한다. 5M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50%가 선수 발전 기금, 25%는 IGF, 나머지 25%는 고등학교가 없는 나라의 야구 발전을 위해 쓰인다. 요약하자면, MLB사무국에서 5백만 달러는 일시적인 보증용으로 보관을하고 나머지돈은 분배해서 사용한다는 것이다.

 

사치세는 그 벌금을 낸 구단들이 원하는 방향과 전혀 다른 쪽으로 쓰인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많은 구단들이 이 한도를 넘지 않기위해 노력한다. 구단 재정에 악화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 바로 사치세인 것이다. 이는 무리한 계약 남발을 방지하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평준화를 위한 방향으로 작용한다.

 

2. 사치세를 통해 바라본 승리와 돈의 의미

 

그렇다면 사치세의 기준이 어떤가? 다음표를 살펴보자. 숫자의 단위는 million $이다. 즉, 백만 달러이다. 한화 11~12억이라고 보면 편할 것이다.

 

 Team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Total

 기준

117

120.5

128

136.5

148

155

162

170

178

178

178

189

189

 

 NYY

11.80

25.96

34.05

26.01

23.88

26.86

25.69

18.03

13.90

18.92

28.11

18.33

26.1

294.64

 LAD

 

 

 

 

 

 

 

 

 

 

11.42

26.62

43.6

81.64

 BOS

 

3.15

4.15

0.50

6.06

 

 

1.49

3.43

 

 

 

1.8

20.58

 DET

 

 

 

 

 

1.31

 

 

 

 

 

 

 

1.31

 SF

 

 

 

 

 

 

 

 

 

 

 

 

1.3

1.3

 LAA

 

0.93

 

 

 

 

 

 

 

 

 

 

 

0.93

 

MLB는 30개의 팀으로 이루어져있으나, 사치세를 낸 팀은 6팀이 유일하다.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이다. 신기하게도, NBA에 비하면 사치세를 내는 팀들이 많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NBA의 경우, 2002년부터 2015년까지 사치세를 안낸팀은 4개가 유일하다. 바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샬럿 호네츠, 펠리컨즈, 워싱턴 위자드이다. 나머지 26팀은 사치세를 냈다는 소리.

 

그리고 특이한 점은, 양키스와 다저스 그리고 레드삭스에게 몰려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들은 그 많은 사치세를 내고 그만한 가치를 시즌 중에 쥐었을까? 답은 "아니다"이다.

 

2010년 월드시리즈 우승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11년 월드시리즈 우승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2012년 월드시리즈 우승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13년 월드시리즈 우승 - 보스턴 레드삭스

2014년 월드시리즈 우승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15년 월드시리즈 우승 - 캔자스시티 로열스

 

월드시리즈 우승만으로 이들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팀들의 궁극적인 목표이니 이를 기재하였다. 오랜 역사를 돌이켜보면, 돈이 우승에 기여하는 면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사치세로 바라본 팀들의 모습은 많은 생각을 들게 해준다.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Luxury_tax_(sports)#Major_League_Baseball_.28MLB.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