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기준으로, 길더 로드리게스(Guiler Rodriguez)는 프로 13년차 선수이다. 벌써 프로 야구선수로서 전성기일 나이인 31살이지만,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본 경험이 전무한 '흔한' 마이너리거이다. 베네수엘라 태생으로, 2001년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해 마이너리그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메이저로 가는길은 여전히 힘들었고(로드리게스가 힘이 약하다고 한다), 결국 2008년 룰 5 규정에 따라 2라운드 5번째 픽으로 텍사스 레인저스에 의해 드래프트 되었다. 그가 마이너에서 보낸 팀만 10개이고, 1065 경기째 뛰고 있었다.
그래도 너무나 좋은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칭찬이 매우 자자했다고 한다.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멘토가 되어주었기 때문에, Wheel-Dair라고 불렸다고 한다.
그에게도 빛이 온 것일까? 당연히 AAA에서 2014년을 마감하겠거니 생각하고 있던 로드리게스는 텍사스 주전 선수들의 대거 이탈로 인해 메이저로 콜업되었다! 다르빗슈 유 선수가 6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그 자리를 채울 선수가 필요했는데, 그 선수가 로드리게스가 된 것이다. 그는 결국 9월 10일(미국 기준) LA 에인절스전에서 첫 데뷔를 가진다. 뛰게 될 포지션은 2루수 였다. (그는 유격, 3루, 2루 수비가 모두 가능한 내야 유틸 선수였기 때문)
미국기준 9월 10일, 텍사스의 라인업
그가 메이저리그 콜업 소식을 들었을 때의 상황을 기자분께서 트윗으로 올려주셨다. 펑펑 울었다고 전했다.
데뷔전은 그렇게 썩 좋은 성적은 아니었다. 3타수 무안타, 1출루를 기록했다. 수비에선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를 하나 잡아내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텍사스는 에인절스에게 9:3으로 패를 기록했다. 비록 졌지만, 로드리게스는 인터뷰에서 너무나 행복하고 좋았다고 말해주었다. 사실 더 기쁜일은 그의 두번째 빅리그 선발에 있었지만 말이다.
그의 아버지께서는 2004년 Low-A에 있던 경기를 마지막으로, 그의 경기를 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의 두번째 빅리그 선발에 아버지가 어머니와 같이 경기를 보러 오셨고, 로드리게스가 타석에 등장했다. 이전까지 메이저에서 6타수 무안타였던 로드리게스가 오늘은 안타를 칠 수 있을까?
1구는 볼, 2구는 파울타구, 3구는 변화구 스트라이크였다.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상황에서 길더 로드리게스는 4구를 좌전 안타로 때려냈다. 마이너리거 13년차 선수의 첫 안타였다. 모든 관중들이 박수를 보내고, 로드리게스의 아버님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선수들도 더그아웃에서 환호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로드리게스는 적시타, 득점, 안타, 실책 모든 기록을 다 가져갔다(실책 때문에, 부모님 표정이 안좋으신 적도 있었다). 이날 텍사스가 휴스턴을 상대로 4:3으로 이겼는데, 결승 적시타는 로드리게스가 친 것이었다. 오늘 경기의 MVP로 등극이 되었다. 결국,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중에 텍사스 주전 유격수 앤드루스 선수의 게토레이 세례를 맞았다.
앤드루스에게 게토레이를 맞고있는 로드리게스
텍사스의 부상악령은 그를 위한 것이었을까?(텍사스 프런트 직원들은 마음이 아프겠지만) 주전 선수들 부상 덕택에 메이저로 올라와 경기를 하게 된 로드리게스. 2015년은 그에게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를 포함한 많은 마이너리거들이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P.S : Tim Bogar의 로드리게스에 관한 인터뷰 내용
"I think the only way to describe it is special," interim manager Tim Bogar said. "When he got his first hit, it was hard not to cry looking at his dad. It was pretty special. He got a chance to do it in front of his dad. And the second hit that gave us the lead is kind of storybook for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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