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이름 유래 3편 - 내셔널리그 중부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들의 이름 유래에 이어서, 중부지구 팀들의 명칭 유래도 여러 정보가 있습니다.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네요.

<1>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St. Louis Cardinals)

해마다 LA 다저스를 포스트시즌에서 떨어뜨리며, 우승권에 근접하는 굉장한 팀. 송재우 메이저리그 전문 해설 위원께서 말씀하시길, 뉴욕 양키스보다 순이익이 훨씬 많은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구단 내,외부 전력이 모두 굉장한 팀입니다. 팀 이름 유래는 더욱 재미있습니다.

저 붉은 양말이 홍관조를 연상시켰다니

사실 창단 초기(1875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단의 이름은 세인트루이스 브라운 스타킹스(St. Louis Brown Stockings)이었습니다. 세인트루이스가 내셔널리그로 들어가게 된 후(1882년), 1883년에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즈(St. Louis Browns)로 줄여 불리게 되었습니다. 1899년,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는 다시 세인트루이스 퍼펙터스(Perfectos)가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정확한 출처를 찾을 수 없으나, 1880~1890년 사이에  수 많은 우승 타이틀을 획득한 것 때문이라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카디널스(Cardinals)'라는 이름으로 처음 불려지기 시작한건 브라운스로 개명된 1899년 입니다. Willie McHale 라는 스포츠 칼럼니스트가 있었는데, 이 사람이 한 여성 팬의 문구를 자신의 칼럼에 넣은 것이 결정적인 계기였습니다. 한 여성 팬이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의 빨간 스타킹을 보고 "Lovely shade of Cardinal!(이쁜 홍관조 같아요!)"라고 말했고, 이를 McHale이 신문에 실으신 것이었습니다. 

그 별명은 칼럼에 실리자마자, 많은 팬들을 열광시켰고 가장 많이 불러지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브라운스 팀이 공식적으로 카디널스 라는 팀 이름을 사용한 것은 브라운스로 개명(1899)된 바로 그 다음해인 1900년 이었습니다. 

<2> 피츠버그 파이어리츠(Pittsburgh Pirates)

한국인 내야수 강정호와 계약 협상중인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팀! 이 팀의 이름 유래가 재밌밌었는데요, 말 그대로 해적입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로고 중 하나

사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팀 이름도 초기에는 다른 이름이었습니다. 'Pittsburgh Alleghenys'라는 이름으로 내셔널리그에서 시작을 했는데, 이 이름은 1887년 그들의 도시(Allogheny City)와 그 곳에 흐르는 강(Allogheny River)를 본따서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파이어리츠로 바뀌게 된 것은 그 뒤에 선수 계약에 관한 일 때문입니다.

1890년에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그 당시 내셔널리그에 있던 피츠버그 클럽은 두 명의 선수와 계약을 했습니다. 두 선수 중 한명은 Lou Bierbauer라는 선수인데, 당시 필라델피아 소속이었습니다. 그런데,  필라델피아가 그를 리저브 명단에 넣는 것을 깜빡헀는데 이 틈을 타서 피츠버그가 계약을 해버렸습니다. 이 움직임을 필라델피아가 막으려 노력했지만, 수포로 돌아가버렸습니다. 그 당시 필라델피아 스포츠 칼럼니스트가 피츠버그의 행태를 "Pirated away Bierbauer(Bierbauer를 훔쳐간 해적들)"이라고 표현하면서 팀의 별명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들은 스포츠에서 이런 해적질은 당연한 것이라며, 1891년에 자신들 스스로를 "The Pirates(해적들)"라고 불렀습니다. 

이 '별명'이 공식적으로 팀 이름이 된 것은 1912년인데, 그들의 유니폼에 그 이름을 새긴 시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