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이어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마저 작성하겠습니다. 많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3> 메이저리그로의 직행과 추락
박찬호 선수는 스프링캠스 시범경기(뉴욕 메츠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바로 메이저리그로의 데뷔를 가지게 됩니다. MLB 역사상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은 17번째 선수라고 전해집니다. 선발 투수로 등판하여, 3이닝 동안 1피안타 2K라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인데, '마운드의 신사'라는 별명도 여기서 얻게 됩니다. 한국에서 야구를 하던 습관대로, 모자를 벗고 주심에게 인사를 건네는데 메이저리그에서 이런 사례가 드물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스프링 캠프 후 시범경기들과 실제 리그 경기들은 많이 차이가 납니다. 박찬호 선수는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 된 후 다음 두 경기에서 다음과 같은 성적을 거둡니다.
Atlanta : 9회 구원 등판, 1이닝 2실점
St. Louis : 3이닝, 3실점, 1피홈런
결국, 그는 LA다저스 산하에 있는 더블 A 마이너리그 팀인 샌안토니오 미션스로 내려가게 됩니다. 박찬호 본인이 밝혔듯이, 이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전해집니다.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올라오기가 정말 어렵기 때문이고, 주변 환경 극복도 한 몫했기 때문입니다. <무릎팍 도사>에서 박찬호 선수가 주변 동료들과 더욱 어울리기 위해 치즈를 구역질 나도록 먹었다는 이야기를 보면, 외적인 면에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치즈를 하도 먹어서 냄새가 마늘 냄새가 안났다던 이야기<무릎팍 도사> 중에서
또한, 숙소에서 한 없이 그냥 걸어가면서 생각한 이야기에서도 많은 고뇌가 머리 속에 스쳐갔다고 말했었죠. 그는 트리플 A팀인 앨버키키로 올라오게 되고, 메이저리그의 로스터 확장(25인 -> 40인)이 일어나는 9월에 LA다저스로 다시 합류하게 됩니다.
<4> 올스타 선수 박찬호
1996년, 박찬호는 정말 유망한 선수로 성장하였습니다. 98~99마일의 공을 던질 때마다 팬들이 환호하였고, 낙차가 큰 커브는 타자들을 속이기에 최고였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그의 첫 승은 바로 1996년 4월 7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였습니다. 선발 투수의 부상으로, 라소다 감독이 급하게 박찬호를 불렀고 당시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었던 새미 소사를 2번이나 삼진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4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을 내주고 최초의 메이저리그 승리를 장식합니다. 이 구원 등판 승리를 기점으로 풀타임 메이저리거로서 자리를 잡아가게 됩니다.
1997년, 라몬 마르티네즈, 이스마엘 발데스, 노모 히데오, 페드로 아스타시오, 박찬호 이렇게 5명 선발 로테이션으로 고정 합류를 합니다. 그는 14승 8패(방어율 3.38)을 기록하여 노모 히데오를 제치고 다저스 최고 성적을 거둔 투수로 기록됩니다.
1998년, 1999년도 이어서 13승 이상을 나란히 기록하게 되는데, 그의 커리어 하이는 바로 2000년 입니다. 18승 10패, 방어율 3.27을 기록하였고 2001년에는 올스타전에 나갈 수 있는 기회까지 가지게 됩니다. 이 당시, 박찬호의 성적은 상당히 훌륭하다고 봐도 좋습니다. 왜냐하면, 이 당시 메이저리그는 약물로 더럽혀진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5> 희대의 먹튀와 재기를 위한 몸부림
박찬호 선수는 2000년에 스캇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하고, 민박집 아저씨 스티브 김을 광고 계약 담당으로 지정합니다. 2001년 시즌 종료와 함께, 많은 팀들이 박찬호를 선발 요원으로 쓰고자 합니다. 박찬호는 6년 연속 13승 이상을 거두었고, 당시 29세라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박찬호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하게 되고, 5년간 845억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박찬호는 자유계약선수로 풀리기 전 한 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허리 통증'입니다. 박찬호는 허리 통증을 안고 이를 참으며 시합에 임했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가 텍사스 레인저스에 와서 터지게 되었습니다. MBC에서 촬영한 <박찬호는 당신을 잊지 않았다>에서 말했듯, 아파서 안뛴 것이 창피했다고.
박찬호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계약은 매스컴에서 항상 최악의 계약 순위에도 오르내릴 정도로 매우 안좋은 계약의 표본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언론에서도 '희대의 먹튀'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였는데요, 마음이 매우 아픕니다...
박찬호는 자신의 문제를 알고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합니다. 그는 자신의 투구 연습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테이프로 보관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애리조나에 있는 루키 리그에서 고등학생쯤 되는 선수들과 같이 연습을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박찬호가 가지고 있는 본인의 투구 연습 영상
배우 차인표가 밝힌 일화 중, 루키 리그 선수들에게 닭날개를 사주면서까지 연습에 매진했던 그 모습은 아주 멋있었다고.
# 3편(마지막 편)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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