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시애틀 매리너스와 이치로
일본에서 7년 연속 타격왕, 3년 연속 MVP를 채운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게 됩니다. 시기는 2001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진출하게 되는데, 그 당시 이치로를 입찰한 최고액이 1312만 달러 였습니다. 현재 아시아 야수들의 포스팅 비용 NO.1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강정호 선수가 500만 2015달러, 아오키 선수가 150만 달러에 입찰되었습니다.
그리고, 스즈키 이치로를 입찰한 팀은 바로 시애틀 매리너스였습니다. 이치로는 시즌이 시작하기 전,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게 되는데 미국 야구와 일본 야구의 큰 격차를 느끼고 타격폼을 수정하고 1번 타자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하게 됩니다. 시계추 타법을 쓰던 시기에는 두 자릿수 홈런과 5할 이상의 장타율을 꾸준히 기록했지만, 메이저리그 풀타임 1번 타자를 맡기 위해 장타를 포기하고 컨택을 극대화시킨 유형으로 바꾸어 버립니다. 그렇게 그는 메이저리그 데뷔와 동시에 신인왕, 타격왕(타율 0.350), 최다안타 1위(242안타), 도루왕(56도루), 리그 MVP를 거머쥐게 됩니다. 2004년에는 1920년 조지 시슬러가 기록했던 257안타 기록을 넘어선 메이저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인 262안타를 쳤습니다. 161경기에서 친 것을 감안한다면, 한 경기당 평균 두 개의 안타는 꼭 친 것입니다. 그는 10년 연속 200안타라는 대기록을 달성합니다. 그의 컨택 능력과 공격력을 두고 템파베이 데빌 레이스(템파베이의 예전 이름)의 루 피넬라 감독은 "내 평생 단타만 치는 타자를 두려워 할 줄 몰랐다" 라고 답했습니다.
공격 뿐 만이 아니었습니다. 수비에서는 10년 연속 골든 글러브를 수상합니다. 이치로의 레이저 송구 및 공 위치 파악해서 받는 능력 등이 너무나 뛰어났습니다. 어깨힘과 순발력이 있었기 때문에 모두 가능한 것이죠. 당시, 5툴 플레이어라 칭찬 받던 추신수 선수가 시애틀 매리너스 트리플 A에 있었는데요, 추신수 선수가 메이저리그로 쉽게 못올라온 이유는 이치로 선수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치로 선수의 수비가 너무 뛰어나고, 1번 리드오프로서 나무랄 수 없었기 때문이죠. 레이저 송구 영상 첨부하겠습니다.
그리고 그의 철인같은 자기관리도 대단합니다. 일본 데뷔 이후 10년 동안 32경기 결장이라는 말도 안되는 출장 횟수. 그리고 그는 항상 같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같은 맛의 카레와 페퍼로니 피자만 먹는다고 합니다. 입맛까지 그대로 유지하며 관리를 하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물론, 타율은 높았지만 타율 대비 출루율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있어 세이버 매트릭스 지표로는 좋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4> 이치로의 양키스 행
시애틀 매리너스는 포스트 시즌과 인연이 정말 없는 팀 중 하나입니다. 이치로가 아무리 잘한다 하더라도 월드시리즈 우승은 차지할 수 없었습니다. 지구 우승은 1회 있긴 했었습니다. 그러던 매리너스를 한 번 제대로 갈아 엎기 위해 2012년 7월 23일 쥬렌식 단장이 리빌딩을 시작합니다. 그 무브 중 하나가 바로 이치로를 명문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시킨 것이었습니다. 시애틀 팬들에게 OMG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더구나 재밌었던 것은 이치로 선수가 뉴욕 양키스로 향하고 나서 첫 경기 첫 타석이 바로 시애틀 홈(세이프코 필드)에서의 경기 였던 것입니다. 팬들이 이치로를 반겨주는 영상이 있는데요, 얼마나 이치로가 시애틀의 애물단지 였는 지 알 수 있는 영상입니다.
이치로는 뉴욕 양키스에서 2012년에 지구 우승을 차지하지만, 월드 시리즈와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그는 이후 점점 하락세를 타게 되고 매년 해오던 200안타 기록마져 깨지게 됩니다. 그도 벌써 나이가 40이었기 때문입니다.
<5> 마지막 도전은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이치로가 2014년 시즌 종료와 함께 뉴욕 양키스에서의 계약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 계속 뛰길 희망했습니다. 그러나, 기량이 점점 내려가고 있기 때문에 이치로에게 선뜻 좋은 조건을 내미는 구단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마이애미 말린스와 1년 계약을 맺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외야수가 이미 빵빵한(지안카를로 스탠튼, 옐리치, 오수나) 마이애미 말린스는 그를 백업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었어도 그의 수비력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치로와 계약하면 일본 기업에서 스폰서가 들어오게 되는데, 그 비용이 어마어마하다는 내용의 기사들도 꽤 있었습니다.
지금 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이치로의 관심사 중 하나가 바로 3000안타 달성 여부 입니다. 156개가 아직 모자란 상황. 과연 그는 아름답게 메이저리그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요?
- 마침
P.S
# 이치로의 기록을 보고 싶어하신 분들을 위한 굵직한 요약
- MLB : 외야수 부문 골든 글러브 10년 연속 수상(2001년 ~ 2010년)
- MLB : 10년 연속 올스타(2001년 ~ 2010년)
- MLB : 10년 연속 200안타 이상, 3할 타율 이상
- MLB : 실버 슬러거 3번 수상
- MLB : 신인왕(2001년)
- MLB : 리그 MVP(2001년)
# 글 제목이 '나와의 약속은 어기지 않는다'인 이유는 이치로의 명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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