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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선수 소개

예비 메이저리거 강정호 이야기 1편 - ‘영웅’ 강정호의 성장 배경 그리고 2014.

메이저리그 직행 티켓이 코앞에 닿아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유격수 강정호. 그의 지난 시간의 공로와 앞으로의 성공을 기원하며, 멀리에서 일지라도 보다 더 열심히 응원하기 위해, 강정호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도록 하자.

500만 2015달러라는 거금 아닌 거금(멈출 생각 없이 치솟는 국내 FA 비용에 비하면 말이다)의 포스팅 비용을 받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지명된 강정호는 야구를 늦게 보기 시작한 사람에겐 그저 ‘정말 뛰어난 유격수’, ‘이종범을 잇는 천재 유격수’ 라 불린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야구를 봐온 사람이라면 그를 단지 위와 같이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 또한 시련도 있었으며, 유격수가 아니었다는 것을.

필자의 제목에 붙인 ‘영웅’이라는 단어 (‘강게이’와 갈등을 하다)를 부담스러워 할 사람이 있을까 먼저 말하고 시작한다. 단지 Heroes의 강정호임을 알리고자 붙인 것이지 오해마시길.

1) 유달랐던 ‘투수’ 혹은 ‘포수’ 강정호
강정호는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지역 명문 화정 초등학교, 무등 중학교와 광주일고를 나왔다. 고등학교 시절엔 3루수로 시작해, 3학년 땐 강한 어깨의 힘을 빌려 투수와 포수를 겸업하며 광주일고의 주장으로서 21년만에 황금사자기 우승을 일궈냈으며, 청소년 국가대표 4번 타자로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이런 야구 천재는, 지역 구단 기아가 동년도 투수 최대어로 꼽힌 한기주와 손영민을 선택했기에, 최상위 픽을 받지 못한 채, 2차 1라운드로 현대 유니콘스의 부름을 받았다.



2) 천재, 하지만 힘들었던 2년

투수보다 포수로서의 인정을 받고 입단한 강정호는, 입단 직후 내야수로 전향하였다. 당시 현대 감독 김재박은 강정호를 공수가 안정된 선수라며 칭찬, 제2의 박진만이 될 것이라고 하였고, 그의 믿음은 그를 데뷔 첫 시즌, 개막전 주전으로 출전하게끔 만들었다. 하지만 전 시즌, 7위로 마감한 현대를 다시 상위권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잦은 실책과 빈공에 그치던 신인을 꾸준히 기용하기 힘들었기에, 한 달도 안되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선 굉장한 실력을 보였지만 1군 무대 기회는 적었으며 10경기 출전, 20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아쉽게 첫 시즌을 마감하였다. 2007년 그의 2번째 프로 시절은 더 힘들었다. 시즌 전 광대뼈 부상, 시즌 중 코뼈 부상으로 후반기에 2군에서 주로 출전, 1군에선 20경기 출전, 15타수 2안타를 기록 하며 더 큰 아쉬움을 안겼다. 


3) 새로운 시작

그가 과거를 떠올릴 때, 가장 힘들었다 말하는 2년이라는 터널을 지나, 2008년 팀이 바뀜과 동시에 그의 성적 및 입지도 바뀌었다. 현대 유니콘스는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서울 목동 연고의 우리 히어로즈로 해체 및 재 창단 되었다. 당시, 소속팀의 첫 사령탑을 맡은 이광환 감독은 그의 강한 어깨를 보고 2루수로 남아있기 아깝다 판단, 장채근 배터리 코치의 포수로 키우자는 제안을 거절하면서 주전 유격수로 만들어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시즌 초반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인 강정호는 주변의 많은 비판을 받았으나 후반기 완벽히 탈바꿈을 하며, 최종 타율 0.271, 8홈런을 기록하며 영웅의 탄생을 알렸다. 창단 감독이었던 이광환의 몇 안되는 작품이라는 말과 함께 당시 재정적인 문제가 있던 우리 히어로즈, 아니 히어로즈는 (시즌 중 스폰서 계약을 해지했다) 자금난에 사용할 현금 트레이드 카드로 꽤나 오르내렸다.

그래도 히어로즈는 그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어느 곳도 보내지 않았고 현대의 마지막 사령탑 김시진을 영입, 김시진 하에 강정호의 능력을 더 피게 되었다. 2009시즌 133경기 전 경기 출장, 2할 8푼 6리, 23홈런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남겼으나, 그 해 골든글러브는 불과 37표 차이로 보다 안정된 수비와 좋은 팀 배팅을 가졌던 손시헌에게 돌아갔다 (필자는 강정호가 손시헌에 비해 병살 및 실책이 많았기에 조금만 줄였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6년만의 유격수 20홈런, 유격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위 등의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많은 전문가들이 이종범의 뒤를 이을 선수가 나타났다는 평을 받았다.


'영웅' 강정호의 성장배경 그리고 2014는 내일 완결됩니다.

By 김연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