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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선수 소개

암을 극복한 사나이, 존 레스터 1편

메이저리그에 선수들이 워낙 많다보니 항상 다양하고 재밌는 이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엔 존 레스터 선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1> 레스터의 어린 시절


존 레스터의 본명은 조나단 타일러 레스터(Jonathan Tyler Lester)입니다. 그는 1984년 1월 7일생, 국적은 미국이고 출신지는 워싱턴 주 타코마입니다. 어릴때부터 키가 훤칠하게 컸던지라, 야구를 하는데 큰 이점이 있었는데 선수 본인도 야구를 좋아하여 10살때부터 야구를 본격적으로 했다고 합니다. 


맨 오른쪽 위 어린이가 지금의 존 레스터 입니다. 7살때 사진인데, 벌써부터 키가 남다릅니다.



그의 부모님은 헌신적이고 레스터를 사랑으로 보살폈는데요, 야구를하고 싶다는 레스터와 같이 많은 경기를 보았습니다. 특히, 그의 친척 밥 크리스토퍼슨이 시애틀 매리너스의 구장 관리자였기 때문에 경기를 훨씬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특권도 있었죠.


존은 1998년 가을 Bellarmine Prep 학교에 진학하게 됩니다. 타코마에 위치한 가톨릭 학교인데, 스포츠가 주 관심사인 학교였습니다. 레스터가 다니기에 좋았던 학교입니다. 거기서도 매우 뛰어난 능력을 보인지라, 1학년때부터 리그 MVP를 휩쓸었습니다. 4년동안 총 3번의 MVP를 탔으며, 2학년때는 Gatorade State Player of the Year 상도 수상했습니다. 음료수 게토레이를 만드는 회사에서 주는 상인데, 얼마나 대단한 상인가하면 각 분야에서 1인자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들만 받을 수 있는 상입니다. 농구 종목에서는 NBA의 스타, '킹' 르브론 제임스가 이 상을 탔었습니다. 야구 종목에서의 수상자는 바로 존 레스터 였습니다. 이런 선수를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스카우터들이 떼거지로 존 레스터를 보러 경기장에 찾아다녔다고 합니다.


레스터가 본격적으로 프로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해는 2002년 입니다. '머니볼' 드래프트로 유명했던 2002년에 2라운드 16픽, 전체 57순위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명을 받아 선수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2> 뜻 밖의 암 판정 그리고 레드삭스의 우승

신인 시절의 존 레스터



레스터는 신인 첫 해 데뷔에 보스턴 역사상 처음으로 신인투수 5연승을 거둡니다. 그의 데뷔는 2006년이었는데, 당시 15게임에 선발로 나서 81.1이닝을 소화하고 7승 2패 방어율 4.76 및 팬그래프 기준 War 1.6을 기록했습니다. 그 다음해에도 엄청난 활약을 할 것이라 예고했던 것이나 다름없었죠. 그런데, 갑작스런 암초를 만나게 됩니다.

2006년 8월 말 오클랜드에서 가벼운 교통사고를 겪고 등을 다치게 됩니다. 보스턴 의료진에게 검진을 받던 중 의사 양반이 갑자기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바로 '림프종' 이라는 암의 일종이었습니다. 존 레스터 가족 동의하에 보스턴 레드삭스가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했고, 레드삭스 팬 뿐만이아니라 메이저리그 전체가 충격에 휩싸입니다. 레스터의 창창한 앞날에 너무나 뜻 밖에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레스터는 이를 극복하고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2006년에 남은 시즌과 2007년 초 시즌을 암 극복과 재활에 걸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돌아왔습니다. 2007년 시즌 중반에 돌아왔습니다. 보스턴을 비롯한 많은 메이저리그 팬들이 기다려왔던 순간입니다.

암을 극복하고 돌아온지 얼마 안된 레스터의 모습


그 뒤로 레스터는 엄청난 성적을 찍기 시작합니다. 2007년 보스턴의 월드 시리즈 우승(이때는 레스터가 큰 기여를 하진 못했습니다)을 시작으로 커리어가 쌓이는 것이죠.

2008년, 33번의 선발 등판 중 16승 6패 방어율 3.21을 기록합니다. 무려 War(다른 선수에 비한 승리 기여도)가 팬그래프 기준 5.0을 기록합니다. 이 수치가 어느 정도 수치냐 하면, 클레이튼 커쇼의 사이영상 성적에 버금가는 성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겹경사 인 것은 이 성적이 2008 ~ 2013년 동안 꾸준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인생에 엄청난 경기가 있었으니, 바로 캔자스 시티전 노히트 경기입니다.



아, 물론 안타까운 일로 물의를 빚은적도 있습니다. 2012년엔 다소 부진한 면도 있고, 경기 도중 클럽하우스에서 조시 베켓, 존 래키 등과 술을 마신 안타까운 사건(치맥 사건이라고 몇몇 분들은 농담으로 말씀하시던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3년에 정규 시즌 33경기 선발, 15승 8패 213.1이닝 방어율 3.75를 기록하며 팀의 지구 우승에 기여 합니다. 더 결정적인 것은 바로 포스트 시즌에서의 활약입니다.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챔피언십 시리즈 그리고 세인트루이스와의 월드시리즈를 모두 다 잡고 우승 반지를 거머쥡니다.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는 선발 등판하여 7.2이닝 3피안타 2실점,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는 11.2이닝 1승 1패,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는 2경기 모두 7.2이닝 소화 및 선발 투수 승리를 가져옵니다. 레스터가 우승에 엄청난 몫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월드시리즈 5차전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줬던 경기를 첨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