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5일 강정호(27)가 KBO를 통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포스팅을 신청한 뒤, 20일에 그 결과를 통보 받았다. 통보 기간이 주말에 끼어든 바람에, 강정호의 소속 구단인 넥센은 공식적인 발표를 빠르게 할 수 없어 많은 야구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금액의 결과가 먼저 나왔다. 500만 2015달러라는 입찰액을 통보 받았는데(2015달러의 센스를 필자는 매우 재밌게 보았다), 이는 동양인 야수 중에서 3위에 랭크되는 금액이었다. 1위는 그 유명한 일본의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2000년, 1312만 달러, 시애틀 매리너스), 2위는 일본의 내야수 니시오카 쓰요시(2010년, 530만 달러, 미네소타 트윈스)였다. 3위가 바로 강정호로 기록된 것이다! 팬들의 안도감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얼마 전, 김광현 그리고 양현종의 포스팅이 200만달러 이하로 다 나왔기 때문에 불안해했었던 감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팬들의 관심사는 포스팅 전쟁에서 승리한 팀이 누구인가를 찾는 것이었다.
금액 결과가 나오고, 하루 뒤 쯤 강정호 포스팅 대결에서 승리한 팀을 보고 많은 팬들이 한숨을 지었다. 강정호와 우선협상권을 가지게 된 팀은 바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Pittsburgh Pirates)였다. 그렇다면, 왜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은 한숨을 짓게 되었을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있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 경쟁 상대가 강하다?
피츠버그 팀의 가장 유명한 선수는 아무래도 외야수 앤드류 맥커친이겠지만, 그 명성에 못지 않게 내야진도 단단한 편에 속한다. 내야진을 살펴보면, 3루에 조시 해리슨(Josh Harrison), 2루에 닐워커(Neil Walker) 그리고 유격수 조디 머서(Jordy Mercer)가 있다. (맨 밑 F-war 기록)
조시 해리슨의 경우, 알바레스 선수의 백업으로 올라오다가 안정된 수비와 타격감을 보여주면서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우투우타이며, 2014 시즌 외야(우,좌) 및 2루에서도 뛴 적이 있다. 플레이 영상을 첨부하겠다.
조시해리슨 올 시즌 하이라이트 영상
닐 워커는 인정받는 2루수로서, 맥커친 다음으로 피츠버그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이다. 이 선수는 우투 이지만, 신기하게도 좌타/우타가 모두 가능하다는 점이다.
닐 워커 하이라이트 영상
조디 머서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트리플A)를 오고가는 선수 였으나, 이번 2014시즌에 유격수 자리를 본격적으로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우투우타이며, 수비 및 공격이 메이저리그 유격수에서 300타석을 넘긴 선수 중에 평균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팬그래프 닷컴 출처).
조디 머서 2013 하이라이트
그리고 이 선수들의 F-war은 다음과 같다.
|
2011 |
2012 |
2013 |
2014 |
조시 해리슨(3루) |
0.9 |
0.2 |
0.1 |
4.9 |
닐 워커(2루) |
2.6 |
2.6 |
2.7 |
3.7 |
조디 머서(유격수) |
Minor League |
0.2 |
1.4 |
2.0 |
물론, 조시 해리슨의 경우 플루크의 가능성이 제기 되었고 조디 머서는 매이저리그에 아직 적응중인 단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강정호가 이들을 넘길 수 있을까? 에 대한 의문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주전을 차지하기가 어렵다면, 그 백업선수 요원으로 시작을 해야하는데 피츠버그의 내야 Depth를 살펴보았다. 피츠버그의 유격수 Depth는 23등을 차지하고 있다(롤린스가 다저스로 이적하기 전). 강정호는 일단 피츠버그 내야 Depth 보강에는 확실한 위치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주전 경쟁은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 강정호 계약에 악조건 발생
피츠버그는 2014년 페이롤이 7000~8000만 달러인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이다. 그런데, 내년 예산도 이와 비슷하고 가정할 경우, 피츠버그 입장에서는 강정호에게 큰 연봉을 줄 수 없다. 아마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AP 통신이 추정하기를, 한화 5억 5천 927만원이 2014년 MLB 최저연봉이라고함)을 지급해야 할 것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이미 예산의 15분의 1정도의 비용을(500만 달러) 포스팅에 사용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많은 금액을 투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추가로 덧붙이자면, 이번 피츠버그가 내야에 사용한 비용은 677만 달러이다. 그런 피츠버그가 과연 강정호에게 더 돈은 얹어 줄 수 있을까? 강정호의 에이전트가 어떻게 대처를 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다소 입장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것에 대해 국내 극성팬들은 피츠버그가 강정호가 다른 팀으로 못가도록 위장입찰을 한 것이 아니냐는 몇몇 이상한(?) 소리를 하기도 했다.
추가로 덧붙이자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Pirates)가 왜 Pirates라는 팀명을 쓰는지 찾아보았더니.. 선수들에게 해적질 마냥 구단에 유리한 계약을 제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강정호의 입장은 어떨까? 현재 강정호는 “동양인 야수에 대한 편견을 깨겠다”, “경쟁은 어느 팀을 가더라도 피할 수 없다”라는 인터뷰만 있을 뿐 피츠버그라는 팀이 입찰한 것에 대해 심기불편을 드러낸 적(이러면 공인으로서 다소 위험하다)은 없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도전 동기가 무엇인지 우리는 알 수 없지만, 그의 팬이라면 앞길을 지켜보며 응원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MLB > 선수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즈키 이치로, 나와의 약속은 어기지 않는다 - 1편 (0) | 2015.03.16 |
---|---|
암을 극복한 사나이, 존 레스터 2편 (2) | 2015.03.14 |
암을 극복한 사나이, 존 레스터 1편 (0) | 2015.03.12 |
예비 메이저리거 강정호 이야기 2편 - ‘영웅’ 강정호의 성장 배경 그리고 2014. (0) | 2014.12.29 |
예비 메이저리거 강정호 이야기 1편 - ‘영웅’ 강정호의 성장 배경 그리고 2014. (0) | 2014.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