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이따금 내리는 비를 맞고 성장하다.
2010년, 그는 더 성장 했다. 2010년 5월 10일 까지 실책만 12개를 저지르며 극심한 부진을 보였으나 5월 중순 이후 완벽하게 살아나며 처음으로 3할을 넘겼으며,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으로도 소집되어 금메달 획득에 큰 기여를 하였다 (부가적으로 병역면제까지 받으며 앞날이 더 편해진 것일지도..?) 홈런 개수가 2년 연속 전 경기 출장으로 인한 체력 감소, 손목 부상 등으로 인해 이전 시즌의 절반으로 급감했으나, 그의 골든 글러브 수상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강정호의 광저우 금메달 확정 홈런
2011 시즌도 부진으로 시작하였다. 팀을 이을 4번 타자 중책을 맡았으나, 자리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진하였으며 실책도 빈번하게 발생해 정신교육차 2군도 다녀왔다. 돌아오고 난 그의 자리는 다시 5, 6번이었으며, 그 자리에서 다시 살아나며 2할 8푼 2리 9홈런을 기록하였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대한 강정호의 모습이 아니었고, 이 해 골든글러브는 이대수에게 넘어갔다.
5) 비온 뒤 하늘은 언제나 맑음
오랜만에 돈을 쓰며 이택근을 돌아오게 한 넥센은, 이 후 최강 클린업 타선을 완성 지었다. 이택근 – 박병호 – 강정호 (LPG) 트리오가 구축되었으며, 이에 응하는 듯, 강정호는 6월 19일까지 61경기 출전 3할 3푼 6리 19홈런 51타점 48득점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보이며 당시 박병호보다 빠른 페이스로 홈런왕을 예약하는 듯 하였다. 하지만 23일 봉와직염으로 엔트리 말소가 된 그는 이후, 전 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2달 동안 홈런을 하나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등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을 보인 그는 결국 25홈런으로 마감 하며 초반 페이스에 비해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 하였다. 하지만 이종범에 이어 두 번째로 유격수 20-20에 가입하였으며, 3할 1푼 4리 82타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골든글러브를 다시 그의 품으로 가져왔다.
2013 시즌은 WBC 출전으로 인해 시즌을 일찍 시작한 여파인지, 전 시즌에 비해 하락한 성적을 보였다. 지난 시즌에 비해 삼진 개수만 무려 31개가 늘어난 109개의 삼진을 기록했으며, 홈런, 도루, 타율도 하락했다. 하지만 그만큼 수비에서 상당한 모습을 보여주며 수비율 1위, 레인지팩터 (수비범위) 1위를 기록 또한 타점 수는 96타점으로 전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팀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 및 2년 연속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였다. 이 전까지 한국의 A-로드란 별명을 가진 그는, 전 시즌에 비해 떨어진 타격에도 불구하고 타 유격수에 비해 상당히 뛰어난 성적으로 경쟁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는 의미로 ‘평화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2014 시즌, 그의 커리어는 완성되었다. 이종범의 대를 잇는 이란 말이 이제는 무색할 정도로 이종범을 넘어선 모습을 보인 그였다. 올 시즌도 슬로우 스타터로서 시작을 하였으나, 6월 6일 유격수 최초 3연타석 홈런, 6월 18일 유격수 최초 3년 연속 20홈런, 8월 4일 유격수 최고 홈런 개수 (종전 이종범 30개) 돌파, 8월 27일 유격수 최초 30 – 100, 최종 전 10월 17일 유격수 최초 40홈런을 달성하며, 역대 유격수 최다 홈런, 타점, 최고 출루율, 장타율, OPS등 길이 역사에 남을 커리어를 남겼다. 이런 그의 호성적과 함께 팀은 첫 한국시리즈까지 진출 하였고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였으며, 시즌 중 수많은 스카우터를 불러들인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참가, 500만 2015달러라는 아시아 야수 3위라는 큰 이정표를 남기고 메이저리그로 눈을 돌렸다.
강정호의 홈런을 보고 자리를 뜨는 워싱턴 스카우터
선수, 팬, 코치 등과 끊임없이 소통을 하며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은 강정호. 가끔은 익살스러운 장난과 모습에 ‘강게이’라는 별명까지 받으며 사랑을 받았으나, 이 사랑은 한국에서 받은 게 거의 전부였다. 이제는 이런 사랑을 한국 밖, 전 세계에서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준비를 하기에 앞서 다음 편엔,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여러가지 시선들에 대해 알아 보겠다.
By. 김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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