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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분석 글

2015 KBO 프리뷰 3편, LG 트윈스

[KBO 2015시즌 개막기념 10구단 분석]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의 개막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뜨겁고 말 많았던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를 총정리하는 특집을 마련하였다. 이름하여 ‘10구단 분석’.


<3> 오랜만에 다시 부는 신바람. 멈추지 않고 더 세게! 더 강하게! - ‘LG 트윈스’


1. 2014년 LG

여름까지만 해도 1년만에 다시 신바람이 멈출 것 이라고 예상했던 LG팬들은, 작년 가을에도 유광 점퍼를 꺼내 입었다.
김기태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양상문은 총체적 난국에 빠진 LG를 구해내어 기적같이 포스트시즌에 진출, 준 플레이오프에서 NC를 잡는 쾌거까지 이루며, 넥센과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하지만, 그들의 신바람은 그 곳에서 멈췄으며, 2014년 시즌을 그렇게 마무리하였다.
투타가 안정되어 있진 않았다. 방어율은 전체 팀 3위로 안정됬으나, 팀 타율은 최하위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그들은 승리하는 법을 알고 있었고, 개개인의 기량보다 중요한 것이 팀이라는 것을 전 시즌을 통해 느꼈을 것이다.

이 점이, LG의 올 해 중요한 무기가 될 것이다.


그렇게 2013년에 유광 점퍼를 산 사람들은 후회하지 않았다고 한다…


2.선수 변동


IN : 루카스 하렐(레노 에이스), 헨리 소사(넥센 히어로즈), 잭 한나한(신시내티 레즈) 
OUT : 스나이더(넥센), 코리 리오단(무적), 티포드(탬파베이 레이스), 임재철(롯데), 권용관(한화), 박경수(KT), 류택현,김선우(이하 은퇴)


삐끄덕 거리긴 하였으나, 지킬 것은 지킨 LG였다.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하였다. 리오단, 티포드, 스나이더 모두 재계약을 하지 않고, 미국과 한국 양 국 모두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선수들을 영입하였다. 루카스 하렐은 2012년 휴스턴에서 11승을 한 경험이 있는 선수다. 

잭 한나한은 한때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은 선수로서, 공격은 약하다는 평가를 받으나, 수비만큼은 MLB에서도 상위 지표를 찍는 선수로서, LG에서  핫코너를 단단하게 막아 세울 듯 하다. 


웃음 뒤에 숨어있는 잭 한나한의 본 실력이 어떨지 매우 궁금하다


마지막으로 작년 넥센에서 승률왕을 찍은 헨리 소사까지 데려오며, 어느 타 구단 부럽지 않은 외국인 선수들을 보유하게 되었다.


가을야구에서 살아난 스나이더와 그에 비롯한 타 외국인 선수, 그리고 FA불발로 떠난 박경수를 제외하면, 즉시 전력감이라 평가 받지 않는 노장 선수 4명이 각각 이적 혹은 은퇴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작년에 비해 대체적으로 어려졌다는 평을 내릴 수도 있다.


3. 키 플레이어

작년 아시안게임 출전이 아쉽게 불발된 ‘오지배’ 오지환은 올 시즌 칼을 갈고 있다. 매년 터질 것 같으면서도 안터지는 그가 올해 타자들 중 키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LG 트윈스는, 다른 팀보다도 고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작년 한 해, 팀의 베테랑인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 등은, 3할을 넘는 고타율을 보이며 팀을 리드해왔고 어린 타자들은 그 뒤를 따라가는 것처럼만 보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오지환과 같은 팀의 중요한 선수 혹은 어린 주전 선수들이 스스로 성장하여야 한다. 또한, 오지환은 데뷔 후, 풀 타임을 뛴 4시즌 모두 (2010, 2012, 2013, 2014) 20실책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유격수 자리가 남들보다 수비 능력이 요구되나, 중요한 경기에 여지없이 나오는 그의 실책은 팀을 위기로 몰아 넣기도 하였다. 팀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선 타격, 수비 모두에서 그의 발전이 요구 된다.

타격에서 많은 걱정이 있는 LG지만, 투수 부분에서는 걱정이 많지 않다. 하렐과 소사 그리고 류제국과 우규민으로 이어지는 선발진과, 이동현, 신재웅, 유원상 그리고 윤지웅으로 이어지는 불펜진, 마지막으로 뒷 문을 단단하게 지키고 있는 봉중근까지, 이름만 들어도 기대감을 주게 하는 투수진이다. 하지만 류제국과 우규민은 작년 시즌 후 수술을 받은 뒤 현재 몸을 끌어올리는 중이며, 특히 류제국은 시즌 초반 출장이 불가피해 이를 잠정적으로 대체할 자원 그리고 5선발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자리에 제일 가까운 선수는 좌완 파이어볼러 임지섭으로, 스프링캠프에서 투구폼을 변화하며 구속이 줄었다고는 하나 구위가 한층 좋아져, LG의 잠정적 선발 자원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선발 기회가 여러 번 주어질 것이라 예상가능하며, 이번 시즌 초반, 보다 많은 승리를 하기 위해선 남들이 그를 보며 생각하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어야 한다. 


이번 시즌, 수비에서만큼은 안 좋은 뜻(?)의 지배가 아닌 좋은 뜻(?)의 지배를 하기를 기대한다



4. 우려 되는 포지션

현재 LG의 내야는 말 그대로 단단하다. 1루 정성훈 – 2루 손주인 – 유격 오지환 – 3루 한나한- 포수 최경철로 이어지는 수비진은 단단할 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기대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백업 또한 황목치승, 백창수, 박지규, 유강남 등 수비가 일정 수준 뒷받침되는 선수이기에 큰 문제가 없다 보인다.


허나 외야에서는 다른 얘기가 된다. 스나이더가 빠지며 국내 선수로만 외야를 꾸리게 된 LG의 이병규(7) – 박용택 – 이진영으로 이어지는 외야라인은 베테랑 선수들이 많기에 백업이 필히 요구된다. 이 들의 백업 후보로는, 만년 유망주(..)정의윤과 전 시즌까지 내야를 지키던 김용의, 문선재, 채은성이다. 이들은 뉴 빅4로 불리며 큰 기대감을 불러왔으나, 그만큼 팬들이 보내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정의윤은 코너 외야만 수비가 가능하여 센터의 백업이 필요한 엘지는 이 대체자원으로 김용의와 문선재를 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동반 성장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포지션 변화부터 시작된 모든 수비는 꼬이게 된다. 설령 이들이 이탈하거나 포지션 적응 실패로 1루수 백업으로 쓰게 된다면, 내야 경쟁 가열 및 외야 경쟁 감소 그리고 체력 안배 문제까지.. 144경기를 해야 되는 이번 시즌 큰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 나아가, 리빌딩을 시작한 LG에게 이 후의 시즌에서의 문제점을 남길 수도 있다.


따라서 타자 및 수비에서 가장 우려되는 포지션은 외야 백업라인이 될 것이다.
투수 포지션에서는 위의 키플레이어에서 말한 것과 같은 의미로, 초반 선발 대체 자원 및 5선발이 중요할 것이며, 그만큼 우려 되는 포지션이기도 하므로 긴 코멘트는 하지 않겠다.


과연 이 둘은 경쟁 속에서 공존이 가능 할 것인가


5. 시즌 총평

시즌 초반이 상당히 중요한 LG트윈스다. 현재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나한, 최경철, 이병규(9), 류제국이 제외된 LG는 시즌 초반 이들의 백업과 대체 자원으로 기본 승수이상의 소득을 보여놓아야 올해 가을에도 유광 점퍼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에 말한 것과 같이 베테랑에 의존도가 높았던 팀인 LG는 이들이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이 2년 내지 3년정도라는걸 알 것이다. 그에 대비하고자 시작된 리빌딩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예상하기 힘들 것이다. 보이지 않는 폭탄을 들고 뛰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LG인 만큼, 모든 선수들이 악착같이 열심히 해내어 성공적인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최종 예상 순위 : 포스트시즌 진출 (5위 이내)